투자 이야기

종가 과대 관여 경고를 먹다.

UnHa Kim 2025. 5. 16. 12:26

소형주 종목이 다수 포함된 전략을 운용하다보면 거래소로부터 경고를 받을 때가 있다.

유동성이 낮아서 장중에 보통 주문으로는 체결되지 않은 채, 동시 호가 시간이 도래하고, 전략 수행의 슬리피지(시간적 지연)가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문 체결 우선권을 가질 목적으로 현재가에서 약간 벗어난 호가를 제출하거나, 시장가 주문을 제출하면, 해당 날짜에 유동성이 유독 낮은 경우가 걸리면 아주 소액의 주문만 체결되었는 데도 거래소로부터 경고가 날라오기도 한다.

심지어 20만원짜리 주문 때문에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20만원으로 시장을 왜곡한다고요??)

 

KRX의 시장 모니터링 시스템이 거래 규모는 고려하지 않고, 개별 종목의 유동성이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무차별적으로 경고를 남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다음날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경고 전화를 받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 망치는 것이 사실이다.

고의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수십 종목으로 분산되어 있어서, 개별 종목 매매 금액은 정말 작은 데, 그걸 가지고 트집잡는 KRX의 수준 낮은 모니터링 시스템이 원망스럽지만 KRX는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슬리피지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을 용인할 수도 없으니, 그나마 거래가 가장 활발한 동시 호가 주문 시간에 주문 체결 우선권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경고를 거의 안 받고 몇 달을 보냈는 데 오늘 또 다시 경고 전화를 받았다.

답답한 마음에 증권사 직원에게 이렇게 작은 금액의 주문이 도대체 왜 경고를 받는 지 물어봤더니, 주문 호가가 장중 고가/저가를 넘어서거나 근접하면 경고가 발생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동시 호가 산출 모듈에 호가가 장중 고가/저가를 넘어서지 않도록 필터를 추가했다.

앞으로 경고 받는 빈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