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 재능이 있는 지 확인하려면 직접 해 봐야 한다.
유튜브 채널 메이킹알파에 '훌륭한 투자자'의 재능 혹은 조건에 대한 찰리 멍거의 의견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zPhZ35KXYm8
개인적으로는 계량적인 분석과 규칙에 따른 투자법으로 훌륭한 투자자를 모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주식 팩터 전략의 백테스트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고,
투자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단 2주 간의 교육만 받고 성공적인 트레이딩을 수행한 터틀 실험에 관련된 서적을 읽을 때도 그랬다.
그런데, 몇 년 간의 실전 투자 경험을 거치면서, 스스로가 변동성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보다는 '폭망하지 않고 자본주의 성장의 과실을 평균만큼이라도 줏어먹는 투자자'가 되기로 목표를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되돌아 보면, 터틀 실험의 최고 우등생이었던 '커티스 페이스'가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투자 업계에서 조기 은퇴했다가 나이가 한참 먹은 후 투자업에 복귀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감옥 갔던 반면, 터틀 실험에서 '커티스 페이스'만큼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던 또 다른 터틀 실험 참여자인 '제리 파커 주니어'는 '체사피크 캐피털'이라는 대형 펀드사를 설립해서 성공적인 펀드 매니저로 커리어를 이어나갔으니, 결국, '훌륭한 투자자'를 구분짓는 것은 지식과 기술 이외에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다.
(제리 파커 주니어가 CEO로 등록된 체사피크 캐피털 홈페이지 : https://chesapeakecapital.com/team/)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4판 서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적절한 투자 기질을 갖추는 편이 재무, 회계, 주식시장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추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지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투자 기질을 갖춘 '평범한 사람들'이 돈을 훨씬 더 벌고 유지한 사례가 많다.
실전 투자 경험을 쌓고 나니, 결국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이 맞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