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의 독소전쟁에서 소련군은 독일군에게 일방적인 패배를 거듭하다가, 모스크바 코 앞까지 밀린 상황에서 '카투코프'라는 소련군 장교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응을 했다.

'카투코프'는 독일군 기갑 부대에 패전을 경험한 후, 소련군의 역량이 독일군에 비해서 크게 부족함을 깨끗히 인정하고, 정면승부를 피하고  지리적으로 유리한 장소에서만 싸우면서 독일군의 유인 전술에 빠지지 않는 방식으로 모스크바 방어의 기반을 닦았다.

 

https://youtu.be/Xg-6KJ3ECxM?t=1289

 

독일군에 연전연패하면서도 똑같은 방식의 대응만 반복하는 소련군의 모습은 실전 투자에서 실수를 반복하던 내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렇게 연전연패 하던 소련군이 그나마 제대로 된 대응을 시작한 '카투코프'의 사례를 들으면서, 실전 투자에서도 '카투코프'처럼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카투코프'의 대응 방식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어적 태도',  워렌 버핏의 '잃지 않는 데 집중'하고, '능력 범위' 안에 머무르라는 조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워렌 버핏에게서는 직접 배울 수 없었지만, '카투포크' 사례를 통해서 깨달은 것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외국인/기관투자자에 비하면 투자 실력과 전문성이 한참 뒤떨어진다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하고, '대박의 꿈' 대신 '생존'에 집중하는 '방어적인 태도'가 그나마 일반인에게 남겨진 최선의 길이라는 것은 (마치 소련이 모스크바 코 앞까지 내몰린 것처럼) 수많은 투자 손실을 겪은 후에야 제대로 납득할 수 있는 것 같다.

 

최근 대세상승장 기간에 조그마한 수익이 발생하자, 기고만장해져서, 수익율을 더 높일 궁리만 하면서,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