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에 대한 교양을 쌓고, 중장기 투자의 장점에 대해서 반면교사가 된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1장
차트를 보고 추세 형성을 조기에 인지하는 기준을 제시해 줍니다.
2장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패턴 3가지를 설명해 주는 데,
큰 변동성과 작은 변동성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이 가장 인상 깊네요.
3장
단기 추세 투자의 단점과 한계, 그리고,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등을 다루는 데요. 단기 전략은 중장기 전략에 비해서 훨씬 어렵고, 수익 잠재력도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계획된 투자 기간 동안에 저점과 고점을 잡으려고 매매를 반복하는 것보다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4장은 변동성 돌파 전략에 대해서 나오는 데요.
추세는 폭발적 가격 변동에서 시작되며 이것을 인지하는 기준으로 '변동성 돌파' 을 제시합니다. 반대 방향으로 강한 가격변동이 발생한 이후에야 (뒤돌아 보면서) 천장과 바닥이 확인이 되는 것이므로, 천장과 바닥을 잡으려는 노력이 헛된 것임을 간접적으로 상기시켜줍니다. 변동성 돌파 전략이 단기 전략으로는 훌륭한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적용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5장 단기 투자의 기본적 사항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단기 투자 기법의 판단 기준으로서 뉴스는 그 적시성과 신뢰성 때문에 적절한 판단기준으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나에게 온 뉴스는 남들도 다 알고 있고, 그조차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먹이사슬 최하층은 결국 나..)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판단 기준으로 가격 그 자체, 및 파생 지표와 모멘텀이 언급되어 있고, 그 이외에 다른 시장 가격 흐름(주식 매매할 때 채권 가격 흐름을 참조한다던 지..)과 시장 참여자 '심리 지표'가 유효하다고 소개 되어 있습니다. (비관론이 팽배할 때가 매수 시점이고, 낙관론이 팽배할 때가 매도 시점이라네요.)
컴퓨터와 인터넷 덕분에 전례없이 많은 정보가 전파되고 처리되고 있지만, 승자와 패자의 비율은 예전과 비슷하다네요. (결국 원숭이가 컴퓨터를 집어들어도 원숭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실을 짧게 끊는 것의 중요성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6장 효율적 시장 이론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고, 그게 왜 틀렸는 지 사례가 나오면서 주중 요일 주기성, 월말월초 효과 및 (할로윈 전략 비슷한) 연중 월 효과도 언급되네요. 이러한 주기성은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확률을 높여주는 부가적인 도구로서 유용하다고 하네요.
7장 단기 역추세 전략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시장의 과도한 반응과 그 되돌림을 이용한 투자 기법인데, 추세추종 신봉자인 저로서는 뼈아픈 내용이죠. 실제로 '터틀 수프'전략의 창시자가 래리 윌리엄스의 단기 역추세 전략을 참조했다고 언급했었나 봐요.
8장 GSV라는 또 다른 지표가 소개 되어 있는 데, 이 지표 역시 시장의 변화로 더 이상 안 먹힌다고 해서 '단기 투자하려면 별 걸 다 분석하는구나' 정도로만 확인하고 넘어갔습니다.
9장 데이 트레이딩의 어려움에 대해서 경고를 한 다음에 설명을 이어가는 데, 경고 문구만 읽어봐도 데이 트레이딩은 접근할 영역은 아닌 거 같아서 건너뛰었습니다.
10장 월초 효과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는 데 월초 매수 후 수익 발생 첫 시초가에 청산하는 전략의 백테스트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수익은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말과 다르게 단 하루동안의 수익만 먹겠다는 전략에 역시 구미가 당기지 않아서 월초 효과가 존재한다 정도만 확인하고 대충 넘어갔습니다.
11장 청산 규칙에 대해서 설명되어 있습니다. 미리 매도 규칙을 정하지 않고서는 진입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손절매와 수익 발생시 매도 시점등 모든 시나리오를 정하라고 되어 있죠.
13장 자금 관리
켈리 공식으로부터 시작해서, '랄프의 최적 F', '라이언 존스의 공식'을 거쳐서 작가의 최종 결론 순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데, 수학적으로 최고의 수익율을 산출해 준다고 알려주는 켈리 공식이 실제 투자에 적용했을 때 너무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면이 독특했습니다. 결국 1회 매매에 최대 손실을 총자산의 일정 비율이내로 제한하는 단순한 방식이 더 낫다는 게 결론입니다.
개인적으로 엑셀, Python의 pandas, R의 dataframe등 데이터 분석 도구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전략 백테스트는 퀀트킹이나 퀀터스 같은 전문 백테스트 도구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각 도구들은 약간씩 아쉬운 점이 있어서 (퀀트킹은 손절/익절 기능 없음. 퀀터스는 필터 기능 부족.) 자체적인 백테스트 능력을 키우고 싶은 욕구는 항상 있었다.
그런데, 백테스트 방식은 엑셀, 파이썬, R처럼 모든 데이터를 테이블 형태로 펼쳐놓고 하는 '벡터 방식 백테스트'만 있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한 번에 1개씩(혹은 한 틱씩) 순차적으로 처리해서 그 결과를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누적 결과를 분석하는 '이벤트 위주 백테스트'(Event-Driven Backtesting) 라는 기법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벤트 위주 백테스트' 방식이 더 복잡하다고 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데이터 분석에 문외한인 입장에서는 이벤트 방식이 차라리 더 쉽게 느껴진다.
이벤트 위주 백테스트 엔진은 알고 보면 간단하지만, 기본 구조가 머리 속에 들어오기 전까지 막막하게 느껴져서 지금껏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Michael Halls-Moore의 'Successful Algorithm Trading'이라는 책에 이벤트 위주 백테스트 엔진을 구현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냉큼 PDF파일 다운로드 형식으로 구입했다.
파이썬 소스코드가 포함된 버전은 79달러이지만, Go언어로 구현할 예정이어서 소스코드가 없는 대신 저렴한 (PDF파일만 있는) 39달러 버전을 구매했다.
(코딩이 귀찮거나, 굳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소스 코드가 포함된 버전도 괜찮을 것 같다.)
제 13장이 'Event-Driven Trading Engine Implementation', 즉, 이벤트 기반 트레이딩 엔진 구현 관련 내용이다.
이벤트 드리븐 백테스트를 어떻게 구현하는 지에 대한 기본 구조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다.
대략 50여 페이지 분량의 길지 않은 분량의13장 내용만으로도 39달러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생각된다.
systrader79 책 중 지수 ETF를 투자 대상으로 하여 변동성 조절과 추세의 개념만으로 전략을 구성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해당 서적은 모멘텀 스코어라는 중장기 지표가 핵심 추세 지표로 소개되었고, 래리 윌리엄스의 '변동성 돌파 전략'은 중장기 전략을 보완하는 단기 트레이딩 아이디어 중 하나로 간략하게 (스쳐가듯)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마법 공식'책은 강환국님과 systrader79님 공동 저서입니다. 매매 대상이 ETF에서 '가상화폐'로 바뀌었고, 래리 윌리엄스의 '변동성 돌파 전략'이 중심 아이디어가 되었습니다. '가상 화폐'가 장기 우상향 한다는 보장이 없는 자산군이다보니 단기 전략 위주로 나와 있으며,
가상 화폐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군이다보니
투자 심리와 투자 지속성 측면에서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대폭 강화되어 있습니다. '변동성 돌파'라는 단기 추세 지표에 분산, 마켓타이밍과 변동성 관리를 가미하여 전략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 잘 나와있습니다.
핵심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여러 개념을 가미하여 전략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systrader79님의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중장기가 아닌 단기 전략에서도 그게 가능하고, 이러한 방식은 자산군을 가리지 않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독창적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자산군의 중장기 전략만 운용하던 터라, '가상화폐'라는 비전통적인 자산군만큼이나 단기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영향도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