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한 벤저민 그레이엄이 전문가를 위해서 쓴 '증권분석'이 너무 어려워서
일반인을 위해서 쉽게 썼다는 책이 '현명한 투자자'와 '재무제표 읽는 법' 이다.
(현명한 투자자 리뷰 : https://ghts.tistory.com/56)
이 책도 '현명한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처음 읽을 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 책은 몇 번을 읽어야 소화가 될려나??
제 2장 '차변과 대변 - 재무제표가 만들어지는 과정 이해하기'가 첫 고비이다.
주식 투자 목적으로 재무제표를 읽을 수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은 데, 왜 작성하는 과정을 알아야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현명한 투자자'에서도 미국저축채권에 대한 기나긴 설명이 이어지는 제 4장이 첫 고비이었는 데, 이 책은 차변/대변을 설명하는 제 2장이 첫 고비인 듯.
제 5장 '유형 자산'에서 US스틸의 유형 자산이 과대평가 되었던 사례가 나오는 데, 재무제표를 보면서 과대평가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역자 해설을 보니 '증권 분석'에 US스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분석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애초에 '증권 분석'이 어려워서 못 읽는 일반인을 위한 책이 아니던가?
이 외에도 회계 분석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 중요성과 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계속 나온다.
꾹꾹 참고 계속 읽어가노라면 드디어 이 책의 백미인 24장과 25장이 등장한다.
24장에서 그 유명한 NCAV전략의 근거가 되는 '순유동자산으로 가늠해 보는 청산가치'에 대한 설명이 나온 직후 25장에서는 갑자기 크나큰 반전이 나온다.
장부가치나 청산가치가 증권분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은행과 보험회사, 특히 투자신탁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압도적으로 많은 경우에 투자의 매력도나 성공 요인은 수익력(earning power)에 달려있다.
지금껏 그렇게 기나길게 재무상태표를 분석하는 방법을 설명하더니, 진짜로 중요한 것은 손익계산서에 나오는 수익력??
'현명한 투자자'에서는 미래는 불확실하고, 고수익은 꺾이고, 부진한 성과는 개선되는 평균회귀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니, 불확실한 미래 수익 전망 따위는 무시하고, 확실하게 가격 안전마진이 확보된 소외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라고 하지 않았었나?
그런데, 갑자기 진짜 중요한 것은 수익력이라니.. 어질어질 하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가치 투자'라는 완전히 새로운 투자 방법론을 창조해 낸 보기 드문 천재이며, 그의 가르침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분이 쓴 책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만은 않은 듯 하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를 위해서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공부하려면 다음 책이 가장 쉽고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강환국 스터디 교재로 읽었던 책인데, 강환국님이 교보문고에서 재무제표 관련 모든 서적을 직접 훑어보고 선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읽어보면 술술 읽히고 가장 중요한 내용 위주로 잘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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