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

책 리뷰 2023. 11. 28. 06:55 Posted by UnHa Kim

숙향은 가치투자 재야고수의 필명이다.

 

가치투자도 현재 가격에서 안전 마진을 확보해서 리스크를 낮추는 그레이엄 방식과 안정된 미래 전망에서 리스크를 낮추는 버핏 방식이 있다면, 

이 책은 일반인도 따라할 수 있을만큼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그레이엄 방식을 사용해서 투자 수익을 올린 경험담이다.

 

자신의 투자 기법이 별달리 특별할 게 없다는 겸손함과 자신의 실수를 숨기지 않는 정직함, 근로 소득을 내려놓지 않는 성실함이 묻어난다.

내용적으로는 2번째 책인 '투자 이야기'가 더 구체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책 '투자 일기'가 더 잘 읽혔고, 읽고난 후 인상도 강렬했다.

1번째 책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2번째 책에 다 집어넣으려다 보니, 디테일에는 강해졌지만, 큰 흐름에서 조금은 분산된 느낌이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평가손실이 발생한 상태로 기나긴 시간 기다려야 하는 가치투자의 심리적 장애물에 대해서 크게 강조하지 않아서 언뜻 보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2010년대 내내 이어진 저금리로 인해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 때문인지, 2번째 책에서 2010년대 후반부에 투자 수익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2020년대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서 다시 가치주가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생각한다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안전 마진은 한국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그동안 배당 수익에 대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 데, 장기간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면에서 그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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