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최고의 투자서라고 극찬하는 '현명한 투자자'는 가독성이 낮은 점이 걸림돌이었다.
'현명한 투자자'의 주요 내용을 읽기 편한 문체로 요약한 책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 책 역시 한국 투자 서적 최고의 번역가인 '이건'님이 번역하셨다.
'현명한 투자자' 원저에 나온 투자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다가 '증권 분석'을 읽고서야 제대로 이해했는 데,
이 책은 요약판임에도 불구하고, 번역가께서 '증권 분석'의 관련 내용을 옮겨놓은 덕분에 책 초반부터 훨씬 편하게 시작된다.
그리고, 원저에 있는 수많은 디테일은 사라졌지만 대신 가독성은 매우 높아져서, 중요한 내용은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분량도 97페이지에 불과해서 부담이 없다.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실려있는 데 인상적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투자가 너무 쉬워져서 더 이상 진지하게 도전할만한 과제로 느껴지지 않아서 흥미를 잃었다고 하면서,
'증권 분석'에 나온 여러가지 복잡한 분석 없이 매우 단순한 기법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게 흔히 '벤저민 그레이엄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알려진 전략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해당 전략의 구체적 내용보다는 흔히들 투자 전문가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비법을 지닌 것처럼 여겨지지만, 알고보면 간단한 기법으로도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벤저민 그레이엄'이라는 초고수 투자자가 확인시켜 준 것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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