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후 회복할 때가 진입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hgrTTM8Gzs

 

이 영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하향 돌파할 때 진입하면 좋다고 한다.

진입 시점을 가늠하는 구체적인 원달러 환율값이야 어찌되었든, 환율 급변동을 유발하는 위기 상황이 지나가고, 외국인 자본이 복귀하는 시점에 코스피가 바닥 근처 혹은 반등 과정의 무릎에 해당된다는 맥락에서 훌륭한 통찰에서 나온 전략인 것 같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언저리까지 갔다가 회복하면서 1350원을 하향 돌파하기 직전인 현재 상황에서 비록 2년 전에 올라온 영상일지라도 다시 보면서 기억을 되살려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므로 과도한 확신, 몰빵, 레버리지, 영끌 투자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능력 범위

투자 이야기 2025. 6. 7. 08:49 Posted by UnHa Kim

능력 범위 (Circle of Competence)는 워렌 버핏이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다.

1990년대 말 IT버블 기간에는 회사명에 '닷컴'만 붙이면 주가가 몇 배로 뛰던 시절이 있었다.

이 시기에 IT섹터에 투자하지 않았던 '워렌 버핏'의 수익율은 시장 평균에 비해서 무척 저조했다.

'구닥다리 투자자' 취급받거나, 너무 늙어서 감을 잃었다는 조롱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워렌 버핏'을 조롱하던 사람들은 2001년 IT버블 붕괴 후 다 쓸려나갔다.)

당시에 워렌 버핏은 IT섹터는 자신의 '능력 범위'를 벗어나 있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중에 애플에 투자할 때조차 IT회사라는 개념보다는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소비재 회사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능력 범위'라는 개념은 '자신이 잘 아는 섹터'와 동의어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윌터 슐로스'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능력 범위' 개념에는 '잘 아는 산업 섹터' 이외에 '잘 할 수 있는 투자 방식'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 본다.

('월터 슐로스'는 '워렌 버핏'이 쓴 '그레이엄-토드 마을의 탁월한 투자자들'이라는 에세이에 소개된 4명의 '슈퍼 투자자' 중 1명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ei0MAQi1Wc

 

'윌터 슐로스'는 '워렌 버핏'에게는 있지만 자기에게는 없는 능력이 다음과 같다고 판단했다.

- 회사의 비계량적 요소(산업 전망, 경영자 평가등등)를 판단하는 능력

-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심리적 한계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선택했다.

- 계량적 분석 위주의 투자.

- 50종목 이상의 광범위한 분산 투자.

 

'월터 슐로스'의 투자 방식은 어찌보면 '워렌 버핏'과 정반대의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어쩌면, 젋은 시절에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배운 투자 방식에서 한 치도 발전하지 못한 '고리타분'하다고 볼 수도 있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수익율을 기록했다.

 

'윌터 슐로스'는 주식 이외의 채권등 다른 자산군에 투자하지 않았고, 자산군 기준으로는 '주식'에 집중 투자 했다.

종목 선정 기준을 바꾸지 않고 일관되게 유지하는 '능력',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견뎌내는 '능력'은 충분했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훌륭한 수익율을 기록했던 것이다.

 

내 경우에는 몇 년간의 실전 투자 경험을 거치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버겁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춘 이후에야 그나마 견딜만하다고 느꼈다.

내 능력 범위에 '계량 분석'과 '매매 자동화'는 있지만, '규율', '멘탈', '일관성', '정성적 분석 능력'등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주변에 '계량적 분석' 능력마저 없이, 유망 업종과 인기 종목만 따라다니다가 켜켜이 손실을 누적시키는 사례를 몇 번 접하고 나니, 그나마 지금 갖고 있는 능력에라도 감사하게 되었다.

적절한 투자 기질을 갖추는 편이 재무, 회계, 주식시장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추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지식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투자 기질을 갖춘 '평범한 사람들'이 돈을 훨씬 더 벌고 유지한 사례가 많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서문

 

 

재능의 한계 - 확률적 사고의 힘

투자 이야기 2025. 6. 5. 11:48 Posted by UnHa Kim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적절한 사고 방식을 배워볼까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인 데,

시의적절한 문구를 접하게 되어서 짧은 기록을 남겨둔다.

 

 

저자가 불확실성의 통제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역사를 사례로 든다.

 

일본 전국 시대에 카리스마가 넘쳤던 '오다 노부나가'는 통일이 가시화 되어가는 시점에 독선적이고 잔혹한 성격이 드러나면서, 주변 사람의 미움을 사고, 신변의 위험을 소홀히 한 채 소수의 호위병만 거느리고 있다가 '혼노지의 변'을 당해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조심성과 재능이 넘쳤던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통일을 완성한 후, 예전의 조심성을 잃고, 무모한 침략 전쟁을 시도하는 중 중대한 실수를 거듭하다가 가문의 멸족을 초래했다.

마지막에 승자가 된 '도쿠카와 이에야스'는 대조적으로 카리스마나 천재성이 번뜩이지 않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인물이었지만,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최후의 승자가 되어 장기간 지속되는 통일 권력 구조를 완성한다.

 

일본 전국 시대의 사례 이외에도 

로마 시대에도 군사적 재능이 넘쳤던 카이사르는 암살 당했으나 상대적으로 평범하다고 여겨졌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는 초대 황제가 되었다.

중국도 전국 시대에 카리스마와 재능이 넘쳤던 진시황, 항우는 지속적인 권력 구조 수립에 실패하고, 한나라를 건국한 것은 상대적으로 평범했던 유방이었다.

 

비록 재능이 넘치는 사람일지라도 여하한 이유로 '불확실성 통제'를 멈추면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 반면,

최후의 승자는 권력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불확실성 제어를 멈추지 않았던 상대적으로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지금 한국은 원화 강세에 맞춰서 떠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회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코스피 지수도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실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강세장이다.

약세장에서 처절하게 깨지면서 분산 투자를 배웠는 데, 또 다시 주식 비중을 높이고 싶은 유혹이 커진다.

그런 시점에 '일관된 불확실성 통제'에 관한 글을 읽으며 잠시나마 생각을 다시 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고수익의 유혹을 못 이겨서 주식 비중을 높이게 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최후의 한계를 혼자 설정해 봤다.

 

 

 

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

책 리뷰 2025. 6. 3. 19:48 Posted by UnHa Kim

이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현명한 투자자'에서 대다수의 사람에게 '방어적 투자'가 적합하다고 서술한 내용이 왜 맞는 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프로의 경쟁과 아마추어의 경쟁은 승리를 결정짓는 방식이 다르다는 개념이다.

프로의 경쟁에서는 어느 한 쪽에 상대보다 우월한 행위를 함으로서 승리를 결정짓는다.

아마추어의 경쟁에서는 어느 한 쪽이 어이없는 실수를 함으로서 패배를 결정짓는다.

 

테니스 경기를 예로 들어서 설명되어 있는 데,

프로 선수끼리의 시합에서는 어느 한 쪽이 강력한 서브나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날카로운 샷을 구사해서 승리를 결정짓지만,

아마추어의 시합에서는 대충 넘기기만 해도, 상대방이 알아서 네트에 걸리는 등의 실수를 저질러서 승리가 정해진다는 개념이다.

 

투자에서도 일반 대중 대부분은 아마추어라는 전제 하에서,

일반 대중은 대박 종목을 찾아서 큰 수익을 올릴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그것은 사실상 프로들의 영역에 가깝고,

일반 대중의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줄여서 패배하지 않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투자 능력을 '지적 능력'과 '감정적 능력'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때,

금융업 종사자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다수 일반 대중은 현업 종사자들보다 '지적 능력'에서 앞서는 게 쉽지 않으며,

또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마인드 컨트롤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일반 대중은 '감정적 능력'에서도 결코 앞서 있다고 볼 수 없고, 단기적인 감정의 흔들림에 의해서 큰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요즘 유행하는 '올웨더 포트폴리오', '영구 포트폴리오'처럼 몇몇 자산군 ETF에 분산 투자한 후 존버하는 투자법이 일반 대중의 실수를 줄여서 결과적으로 가장 좋은 투자 성과를 올리는 이는 투자 방식이라는 것이다.

즉, 벤저민 그레이엄이 추천했던 '방어적 투자'가 일반 대중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제안한 방어적 투자법의 유일한 단점은 포트폴리오에 '금'이 빠져있다는 점인데, 그것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생존한 대부분의 기간동안 미국에서 민간의 금 보유가 금지되었고, 금본위제가 시행되어서 금 가격이 고정되어 있었다는 점에 기인한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금 : https://ghts.tistory.com/142)

 

현실 투자 경험에서 처절하게 깨지다보면 본인의 수준을 파악하게 되면서 점점 이 책의 내용에 수긍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상당히 비싸면서도 씁쓸한 경험이다.

 

본인의 수준을 파악할 때쯤에서야 '워렌 버핏'이나 '찰리 멍거'의 갑갑해 보이는 투자법이 알고보면 정말 무서운 투자법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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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PBR (2025년 6월 업데이트)

투자 이야기 2025. 6. 3. 19:11 Posted by UnHa Kim

2023년에 국가통계포털에서 제공하는 시장 PBR 데이터를 차트로 그려본 적이 있다.

(https://ghts.tistory.com/138)

 

2년이 지나서 2025년에 어떻게 변했는 지 다시 그려봤다.

 

2023년에 시장 PBR 차트의 바닥이 튼튼하게 지켜지는 것을 보면서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한다고 해서 크게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 데, 2025년에 다시 보니, 여전히 하방 위험은 적지만, 저평가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2008년 리먼 사태보다 2024년 시장 PBR 저점이 더 낮다는 게 실화인가?? 

최근 코스피 지수가 약간 상승해서 2700이 되었으므로, 시장 PBR이 1.0 부근으로 추정되는 데, 여전히 리먼 사태 시절 최저점 부근이라는 웃픈 상황은 변한 게 없다.

'세스 클라만'이 1991년에 저술한 'Margin of Safety'(안전 마진)을 읽었다.

 

 

1991년에 출간 당시에는 판매가 부진해서 1쇄만 찍고서 바로 절판해 버렸는 데, 시간이 지나면서 '세스 클라만'의 명성이 올라감에 따라 이 책도 열렬한 추종자를 얻어서 아마존에서 중고책이 900달러 넘게 팔리는 귀한 몸이 되었다.

정품 전자책도 없어서, 이 책을 읽으려면 어쩔 수 없이 해적판 PDF파일을 구해서 읽어야 한다.

검색 엔진에 'Margin of Safety pdf'로 검색하면 영문판은 물론 한글 번역판 PDF까지 쉽게 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글 번역 PDF는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AI 한글 번역 위주로 읽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만 영어 원문을 읽었다.

 

책에 소개된 '가치 투자' 이론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에 나온 '가치 투자' 이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전반적으로 가독성이 더 좋고, 가치 투자의 필요성과 비교 우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서술해 놓았다.

 

특히, 금융 기관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행하는 자산 운용 행태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해 놨는 데, 이 책이 1쇄만 찍고 절판한 이유 중에는 동종 업계 종사자들과의 사회적 관계로 인한 부담감도 작용하지 않았나 추정된다.

 

1980년대 정크본드 버블 붕괴 역사에 나오는 CBO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혹은 리먼 사태로 대변되는)  2000년대 중반의 미국 부동산 투기 버블 붕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CDO와 거의 유사한 금융상품이었고, 인간의 실수는 반복된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월스트리스 자산 관리 업계는 보상 구조가 잘못 짜여져 있어서 '투자 수익율'이 아니라, '운용 자금 규모'에 따라 '펀드 매니저'의 보상이 커진다. ( '운용 자금 규모'의 고정 비율을 수수료로 취득하는 구조.)

고객의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율'이 중요하지만,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최저 수익율'을 피해서 경쟁사에게 투자금을 빼앗기지 않고 '운용 자금 규모'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율을 올리는 전략일지라도, 단기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전략은 쓰지 않고, 장기적으로 그저그런 애매한 수익율을 올리는 전략일지라도, 단기적으로 경쟁사에게 뒤지지 않는 그저그런 안전한 전략만 구사하게 된다.

즉, 일반 대중은 전문가에게 투자금 운용을 맡길 때 전문성을 발휘하여 높은 수익율을 올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 전문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단기적인 리스크만 피하면서 평균에 가까운 그저그런 수익율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하기 마련이다.

이 문제는 '운용 자금 규모'가 커질 수록 수익율을 올리기 힘들어지는 문제가 겹쳐서 소중한 자산을 맡긴 고객에게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가 된다.

찰리 멍거가 잘못된 인센티브 구조에 대한 언급을 여러 번 했는 데, 그게 이 뜻이었구나 뒤늦게 깨달았다.

(다만, 큰 실수를 반복하는 개인투자자는 직접 운용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렇게 평균적으로 운용되는 나을 수도 있다. 

즉, 금융 업계의 자산 운용 방식은 개인투자자의 큰 실수를 줄여주는 것이 그나마 장점이다.)

 

결국, 높은 수익율을 위해서는 금융 업계에 널리 퍼진 단기적이고, 상대적인 평가 방법에서 벗어나서, (단기적으로는 평균을 하회하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장기적이고, 절대 수익율 기준의 투자 방법으로서 '내재 가치'와 '시장 가격' 간의 차익 거래로서 가치 투자의 비교 우위를 설명한다.

 

그 외에 절대적 가치 평가의 어려움에 대한 설명과 그로 인해서 가치 평가는 '정확한 값'이 아니라 '대략적인 범위'로 파악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널리 인정받은 가치 평가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

 

책 후반부에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투자 기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몇 가지 나오는 데 너무 어려워서 대충 넘겨버렸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영어 원문의 가독성은 훌륭하며 술술 읽히는 느낌이다.

 

책 전반적인 느낌을 표현하자면 '벤저민 그레이엄'이 손실에 대한 방어적 태도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면,

'세스 클라만'은 일반 대중에게 불리하게 짜여진 금융 환경에서 벗어나, 좀 더 비교 우위를 가진 투자 방법론으로서의 가치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어법이다.

 

그럼에도 단점은 있으니, 가치 투자를 일관되게 실행한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성장주 중심의 시장에서 평균을 하회할 때의 버틴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특히, 책에는 하락장에서 가치 투자가 빛난다고 서술해 놨는 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저평가 종목도 하락장에서는 바닥을 뚫고 지하로 파고 드는 경우도 흔하다.

(인간의 비합리성은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가치 투자'라는 게 초심자가 책 몇 권 읽고 덜컥 뛰어들면 정신적으로 호되게 당하기 마련이다.

가치 투자가 정신적 고통의 연속이라는 점이 미리 충분히 경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십년 경력의 가치 투자 펀드 매니저가 쓴 가치 투자의 어려움에 대한 책 : https://ghts.tistory.com/136)

 

그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훌륭한 가치 투자 서적이다.

책이 출판된 지 30년이 넘었는 데도 회자가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듯 하다.

가치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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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바이블

책 리뷰 2025. 6. 1. 08:48 Posted by UnHa Kim

 

오래 전에 구입한 후 묵혀두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찰리 멍거가 직접 펴낸 '가난한 찰리의 알마낙'이 한글로 번역이 안 되어 있을 때, 찰리 멍거 마니아인 김재현님이 답답한 마음에 대체품으로 찰리 멍거의 명연설 위주로 엮어서 출판되었던 책인데, 지금은 '가난한 찰리의 알마낙'이 한글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므로 예전에 비해 가치가 약간은 희석된 면이 있다.

그럼에도, 투자 서적 번역계의 거장 '이건'님이 번역에 참여했기에 내용도 좋고, 번역도 무척 깔끔해서, 한 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된다.

 

이 책은 투자/경제에서 벗어난 여러 학문의 핵심 개념을 아우르는 다면적 사고 방식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투자에 관련된 부분조차 상당 부분이 심리학 혹은 행동경제학에 관한 내용이다.

 

책 전체에 흐르는 기조는 평균을 뛰어넘는 초과 수익율 달성을 위해서는 남보다 우수한 분석, 엄청난 인내심, 과감한 실행력이 겸비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한 마디로 프로의 세계에서 앞서가려면 남달리 잘 해야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인에게 많은 분석과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3~4개의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살 뺄려면 적게 먹고 운동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이어트 성공율은 지극히 낮다.

 뻔히 알아도 실행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찰리 멍거처럼 특출나게 잘 하는 것보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한민국 주식 투자자 70%는 종목 1~2개에 몰빵 투자를 하고, 90%의 확률로 5년 내로 투자 원금을 모두 잃는다.

이런 상황에서 찰리 멍거처럼 면밀한 분석 끝에 3~4개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한다는 게 가능할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좀 더 따라하기 쉽고, 치명적인 실수를 줄여주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어적 투자법이 더 적합한 것 같다.

- 주식 이외에 채권등 다른 자산군에도 분산 투자

- 주식조차도 분산해서 종목 분석 실수로 인한 충격 완화.

- 저평가 된 종목만 보유.

  (저평가 종목의 장기 수익율이 좋은 이유는 상승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하락율이 낮아서이다.

   수익/손실 비대칭성으로 인해서 하락율이 낮은 게 장기적으로 복리 수익율 면에서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경제학에서 벗어나 폭넓은 학문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단순한 계량적인 분석에서 벗어나서 심리학, 업종, 시장 경쟁등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찰리 멍거의 주장은 지금은 똥손이지만, 미래에는 고수가 되기를 꿈꾸는 투자자라면 새겨들어야 할 조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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