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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2.19 겸손 - 하워드 막스
  2. 2025.02.14 주린이가 몇 년간 투자해 본 소감. 6

겸손 - 하워드 막스

투자 이야기 2025. 2. 19. 16:30 Posted by UnHa Kim

조금만 손실이 나도 기분이 침울해지고,

조금만 수익이 나도 의기양양 해질려고 한다.

 

많은 자산군이 상승하고, 지지부진하던 국장마저 반등하는 것처럼 보여질 때,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단지, 시장이 상승하는 시기에 맞닥뜨렸을 뿐인데도,

마치 스스로 뭔가를 해낸 듯한 기분이 드는 게 참 묘하다.

 

그런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정말 좋은 영상을 내밀어준다.

 

채권 투자의 대가인 하워드 막스가 겸손에 대해서 말하는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rcacCGdoEA

 

인상 깊은 어구 정리.

 

겸손은 중요한 자질이다.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승자이고, 살아남는 것은 겸손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키가 185cm인 사람이 평균 수심이 150cm인 개천을 건너다가 익사했다는 사실을 잊지말라.

평균적으로 생존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고, 매일, 항상, 나쁜 상황에서도 생존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결점과 한계에 대해서 심리적 방어기제가 있으므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성공은 실패의 씨앗을 담고 있고, 실패는 성공의 씨앗을 담고 있다.

 

성공으로부터 배우는 교훈은 다음과 같은 데, 자존심만 드높여서 투자에 좋지 않다.

- 생각보다 쉽네.  (혹은 별 거 아니네. )

- (자신이 잘 모르는) 다른 분야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 더 많은 돈을 투입해도 잘 될 거야.

- 내가 혼자서 잘 한 거야.

 

자신감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 자신감이 너무 부족하면,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매도하게 될 것이고,

- 자신감이 과도하면,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더 많이 매수하게 되면서,

두 경우 모두 투자자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유튜브  '메이킹 알파' 채널은 정말 좋은 거 같다.

 

주린이가 몇 년간 투자해 본 소감.

투자 이야기 2025. 2. 14. 01:23 Posted by UnHa Kim

투자 이론 공부할 때는 금방 돈을 긁어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의기양양 했지만, 몇 년 지나니까 책으로 배운 투자 실력이라는 게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하찮은 지 깨닫게 됨.

내가 사면 하락하고, 내가 팔면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알고보니 내가 천하의 똥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됨.

그나마 위안이라면 (극소수의 재능있는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은 고만고만한 똥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

 

단기투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판단을 흐리는 가짜 뉴스도 많으며,

장기투자는 지수 대비 부진한 투자성과를 몇 년씩 참고 버텨낼 수 있는 멘탈과 믿음이 필요해서,

'투자는 간단하지만, 쉽지는 않다'라는 워렌 버핏의 말이 무슨 뜻인지 뒤늦게 깨닫게 됨.

 

미약한 투자 실력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삶의 질이 바닥을 친 이후에야 (백테스트 상의) 수익율을 따지기보다는 생존 위주의 방어적인 분산 전략으로 갈아탄 이후에야, 그나마 버틸만한 투자 라이프가 시작된 느낌.

 

시장이 부진하면 아무리 열심히 종목 분석을 해도 소용없고, 분산 투자 전략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자산군 중 하나가 상승세에 올라타면서 의도하지 않게 계좌 전체 수익율을 살려주는 경험이 반복됨.

결국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은 공들인 분석이 아니고, 특정 자산군의 상승세, 즉 시장이고, 그런 의도하지 않은 시장의 과실을 따 먹을 수 있게 고안된 분산 투자 전략인 듯.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는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평균 정도의 수익율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어적인 투자법(즉, 분산 투자 전략)이 적합하다고 나와 있는 데, 어지간히 책 읽고 공부하는 것으로는 그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더라.

전체 투자금액의 80% 이상을 주식에만 투자하면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막상 해 보면 쉬운 일이 아님.

 

https://ghts.tistory.com/56

 

현명한 투자자

가치 투자라는 개념을 창안한 벤저민 그레이엄이 일반인을 위해서 (그나마) 읽기 쉽게 썼다는 책이 '현명한 투자자'이다. 세계 최고 투자자인 워렌 버핏이 투자 관련 서적 중 최고로 꼽은 책이기

ghts.tistory.com

 

https://ghts.tistory.com/146

 

현명한 투자자 요약판

워렌 버핏이 최고의 투자서라고 극찬하는 '현명한 투자자'는 가독성이 낮은 점이 걸림돌이었다. '현명한 투자자'의 주요 내용을 읽기 편한 문체로 요약한 책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이

ghts.tistory.com

 

다들 워렌 버핏의 옆집 할아버지 같은 평범한 겉모습에 속아서, 책 몇 권 읽고나서, 워렌 버핏의 투자법을 따라하려고 시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반인은 쉽게 따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됨.

해자가 있는 종목은 애초에 존재 자체가 드물고, 혹여나 찾더라도 대개 고평가 되어 있으며, 운 좋게 저평가 되어 있는 해자 종목을 찾더라도,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로 인해서 해자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워렌 버핏의 투자법을 따라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님.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미래 성장세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현재 저평가 된 종목만 찾아서 매수 후 존버하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법만 따라할 수 있어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됨.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법조차도 해 보면 그리 쉽지 않음.

안전 마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저평가 종목도 시장이 부진하면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리꽂는 경우가 흔함.

염가 종목은 매수 후 가격이 내재가치와 완전히 따로 놀면서 몇 년씩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흔함.

가끔씩 찾아오는 주식 시장의 크나큰 변동성은 멘붕을 초래해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함.

거기다 주식 이외의 다른 자산군이 폭풍같은 상승세를 보여주면 지지부진한 저평가 주식 종목을 들고 버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음.

그래서, 일반인은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되, 주식 포지션에 대해서만 '가치 투자'를 적용하는 하는 정도가 적절한 것 같음.

 

'가치 투자'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솔직하게 인정하는 투자 전문가는 1명 밖에 못 봤음.

전체 투자자의 5%만 가치 투자 방식을 지속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음.

 

https://ghts.tistory.com/136

 

가치투자는 옳다. 장-마리 에베이야르

가치 투자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지 솔직하게 인정하는 거의 유일한 책.최준철, 홍진채 같은 유명 가치투자자의 책 소개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어봤는 데, 내용이 굉장히 독특하다. 

ghts.tistory.com

 

어느 정도 시드 머니가 있고, 소비 성향을 적정 수준에서 제한한다면, 방어적인 분산 투자법의 평균적인 수익율만으로도 비참한 노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 다들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 불나방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하다 보니, 일반적인 개미 투자자 90%가 5년 내로 투자금을 다 날려먹는 통계가 나오는 것 같음.

 

결론>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던가?

벤저민 그레이엄 옹의 '현명한 투자자'에서 나오는 방어적 투자자 부류에서 벗어나기 정말 힘들다.

누구나 시장의 변동성을 겪고 멘붕에 빠지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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