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에 대한 오해 2.

투자 이야기 2023. 11. 17. 15:04 Posted by UnHa Kim

엄밀하게 통계확률적으로 검증된 공식에 따라 수천종목 중에서 컴퓨터로 최상의 종목을 추려낸다면, 거의 모든 종목이 다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현실에서는...

하락장에서는 하락 종목의 수량이 많고, 

상승장에서는 상승 종목의 수량이 많고,

횡보장에서는 하락 종목 수량과 상승 종목의 수량이 엇비슷하다.

 

코스피 200은 시가총액이 큰 순서대로 200개 종목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이며,

퀀트 투자는 (시가총액 이외에도) 가치, 성장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저평가 되고, 양호한 종목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일 뿐, 

포트폴리오에 여러 종목이 포함되어 있을 때 일어나는 양상은 비슷하다.

 

코스피 200에서도 크게 상승하는 소수의 종목이 전체 지수 상승율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퀀트 투자에서도 보유 종목 중에서 소수의 종목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체 수익율을 높여주며, 그 소수의 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다수의 종목은 거의 지수 평균만큼 움직인다.

 

크게 상승하는 소수의 종목만 골라서 보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어떤 종목이 상승할 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소수의 상승 종목을 만나려면 별로 영양가 없는 대다수의 종목들도 함께 붙들고 기다려야 한다.

 

확률통계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러 샘플의 전체적인 특성의 표현이며, 개개 종목의 움직임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즉, '기대 수익율' 같은 전체적인 특성은 대충 짐작할 수 있지만, 개개의 어느 종목이 많이 오를 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퀀트 투자는 지수 평균보다 높은 '기대 수익율'을 목표로 하는 확률 게임이며,

'기대 수익율'은 여러 종목이 뭉뚱그려졌을 때 나오는 평균값일 뿐,

개별 종목의 움직임은 알 수도 없고 신경쓰지도 않는다.

(목표는 종목 선정이 아니라 전략 전체의 수익율이니까.)

 

그래서, 왜 컴퓨터로 골라도 하락하는 종목이 이렇게 많이 나오고, 크게 상승하는 종목은 몇 개 되지도 않느냐고 실망한다면, '원래 그런 거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투자자 90%는 핫한 업종, 핫한 종목을 쫓아다니다가 5년 내로 투자 원금을 모두 잃고 시장에서 퇴출되는 데, 거기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되지만, 너무 큰 환상을 가지고 시작하면 실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