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주식 투자법

책 리뷰 2023. 12. 7. 19:00 Posted by UnHa Kim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의 저자인 서준식님이 오래 전(2012년)에 냈던 책이다.

내용은 비슷하고, 오래된 옛날 책인데도 불구하고, 신간보다 오히려 더 잘 읽히고 설득력 있다.

실적에 큰 변동에 없는 종목을 골라서 채권의 수익율을 계산하는 방법으로 주식의 기대수익율을 계산한 후, 목표 수익율을  만족하는 종목만 매수해서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설명한다.

그 외에 투자를 망치는 심리부터 자산배분까지 투자 전반에 대해서 잘 설명해 준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이 나온 지 무척 오래된 책인 데, 소개된 종목 중에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남아있는 종목이 있다는 것이다.

10년을 기다려도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실제 사례이라는 점에서 가치 투자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숙향님 책과 함께 가치투자 초보에게 기다림을 도와줄 배당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좋았다.

단점이라면, 향후 10년의 기대 ROE를 잡고, 현재 가치를 산정하는 게 채권에서 쓰는 방식이라서, 채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초보자에게는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초보자를 위한 가장 간단한 가이드로는 숙향님의 세법 공식이 접근성이 더 좋게 느껴졌다.

물론, 세법 공식은 너무 간단해서 상대적인 가치 평가로는 유용하겠지만, 제대로 된 가치평가에는 많이 부족하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시장이 전반적으로 이미 저평가 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더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데에는 충분히 유용한 듯 하다.

숙향님의 책을 넘어서 제대로 된 절대 가치평가에 들어가고 싶다면, 이 책이 알맞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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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PBR

투자 이야기 2023. 12. 7. 17:54 Posted by UnHa Kim

 

국가통계포털에서 시장 PBR 데이터를 제공한다.

세금 써서 투자정보 수집해 주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343&tblId=DT_343_2010_S0034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코스피 200의 PBR을 엑셀로 다운로드 받아서 그래프를 그려보았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13년간 하향세를 그려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당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환국 채널에 가면 한국/중국 증시는 향후 10년간 장기 기대 수익율은 괜찮다고 하는 게 이런 이유였구나 싶다.

실제로 2020년 이후로는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있으니, 한국 증시에 투자한다고 해서 크게 손해볼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장기 그래프로 보면 참 쉬운 데, 저 안의 미세한 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면서 멘탈이 흔들리면서 살고 있으니 투자가 참 어렵다.

 

NCAV 전략에 대하여.

투자 이야기 2023. 11. 30. 19:24 Posted by UnHa Kim

벤저민 그레이엄의 NCAV전략은 생긴 지 9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중간에 부진한 시간도 있었을 테지만, 어쨌든 살아남았다.)

유명해진 전략은 수익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데, NCAV전략은 어떻게 기나긴 시간을 살아남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NCAV(순유동자산) = 유동자산 - 부채

 

NCAV가 0보다 크기만 해도 사실상 빚이 없다는 건데, NCAV가 시가총액보다 크다면 그 회사의 모든 주식을 매수하고도 돈이 남는다는 의미이다.

 

1. 망할 수 없는 기업만 고르게 된다.

현금 및 유동자산이 부채보다 더 많다는 것은 부채 자체도 얼마 없을 가능성이 높고, 경영자가 기업 생존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현금을 두둑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공황이 와도 망할 수가 없다.

혹여나, 회사가 운영을 중단하고, 청산하게 되더라도, 주식 시장가를 넘는 돈을 배당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젊은 시절에 대공황을 겪었던 벤저민 그레이엄이, 그 어떤 경우에도 두 번 다시 곤경에 처하는 것이 싫은 열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2. 가치 평가에 이보다 더 보수적이고, 방어적일 수 없다.

흔히들, PBR이 낮을 수록 저평가 되었다고 하지만, PBR을 구성하는 B(Book Value:장부 가치)는 회계사가 평가한 가치이다.

장부 가치 구성 요소 중에 기계, 장비등 해당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유용하니까 회계사가 가치를 부여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현실에서는 시장 가치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특정 제품 생산에 특화된 설비나 금형은 시장에서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할 것이고,  해당 기업이 외딴 곳에 위치해 있다면 공장 부지를 매각하려고 해도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시장 가치가 없다시피한 요소로 장부 가치가 구성되어 있다면, 거기에 기반한 PBR은 과연 믿을만 한가??

장부 가치 중에서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 요소를 싸그리 무시해서, 가장 보수적으로 가치를 평가한 NCAV는 가장 확실한 가치 산정 방법이고, 오류 가능성이 낮다.

그러다보니, NCAV 기준으로도 가치가 있다면, 실제로 시장 가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3. 분산투자로 확률이 현실화될 신뢰성까지 높인다.

망하지 않을 현금/예금 덩어리 기업를 헐값에 매입하는 데, 이걸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까지 겸하면, 종목 대부분이 밸류 트랩(가치 함정 : 오랫동안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장기간 내재가치를 밑도는 상황)에 걸려도, 몇몇 종목만 가치를 인정받기만 하면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율은 확보가 된다.

 

이렇게 오류의 가능성도 낮고, 현실화 가능성까지 높으니 NCAV전략이 아무리 오래되어도 먹힐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여타 유행하는 전략에 비해서) 백테스트 기대 수익율은 상대적으로 낮아보이지 않지만, 퀀트 전략의 유효성에 의문이 드는 '의심 마귀'의 순간에도, 유효성을 유지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NCAV전략의 의미는 여전하다고 생각된다.

 

가치투자가 최고의 수익률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가장 안전한 투자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가치투자스러운 퀀트 전략이 NCAV 전략이라 생각된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아무리 생각해도 천재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