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막스 '상전벽해' 메모

투자 이야기 2023. 11. 9. 04:58 Posted by UnHa Kim

하워드 막스의 메모는 워렌 버핏도 이메일 중에서 가장 먼저 열어본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하워드 막스는 제로 금리 시대 종말로 인한  투자 환경의 커다란 변화(Sea Change : 상전벽해)가 온다는 내용의 메모를 2022년말에 발행하여 화제가 되었다.

https://www.oaktreecapital.com/insights/memo/sea-change

 

Sea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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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3년에 그 후속편을 냈다.

https://www.oaktreecapital.com/insights/memo/further-thoughts-on-sea-change

 

Further Thoughts on Sea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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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유명해서 한글로 번역된 내용을 인터넷 블로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워드 막스는 1970년대처럼 금리가 20%를 뚫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닥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으며, 향후 몇 년간 기준금리가 2~4%대에서 머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지금 이미 FRB 기준금리가 5.5%이다보니 2~4%의 금리가 별로 높지 않게 보이지만, 이 정도로도 지난 13년 간 이어진 제로 금리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속적으로 금융 비용이 감소하면서 레버리지를 쓰는 것이 당연시 되었고, FRB가 자산 가격을 떠받들어 주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해서 무감각해졌는 데, 앞으로의 변화된 환경에 이러한 고정 관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일드 회사채 수익율이 8%가 넘어가면서,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의 비교 우위가 사라졌으며, 그 외 기업의 금융 비용의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점진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줄어들고 비관론으로 기울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 약화등으로 인해 위험 자산 투자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어쩌면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금리 환경에 익숙해져서, 모두들 온도가 점점 올라가는 냄비 안에서 삶아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어버렸는 지도 모르겠다.

 

퀀트 투자는 과거 20년 간의 데이터에 대한 백테스트에 기반하여 기대 수익율을 설정하고 투자를 실행하게 되는 데, 만약 과거 20년과는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진다면, 백테스트 결과에서 나온 대 수익율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된 위험 자산 기대수익율과 높아진 채권 수익율 간의 비교를 한다면 전반적인 자산 배분 비율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5-10 지옥 구간에 신나게 놀다가 11-4 천국 구간을 맞이하여 뒤늦게 강환국 선생님(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어려도 다 선생님.) 채널 영상을 보고 있는 데, 정적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해서 약간은 상반된 내용의 동영상이 나란히 올라와 있다.

 

분산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장기적으로 손실을 내는 자산군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1063번 영상과

장기 손실 종목을 피하고, MDD도 낮추려면 추세 필터를 적용하면 된다는 1066번 영상은 언뜻 보면 상반된다.

 

사실 1063번 영상과 1066번 영상은 둘 다 맞는 말이다.

주식 시장은 복잡한 시스템이라서 서로 반대되는 개념인 추세와 역추세(혹은 평균 회귀)가 모두 통한다.

고통의 빈도와 강도가 다를 뿐이다.

 

추세 개념을 적용하면 작은 손실을 자주 입지만, 큰 손실은 피해간다.

역추세 개념을 적용하면 꾸준한 수익을 내지만 어쩌다 한 번씩 큰 손실을 입으며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린다.

 

매일 작은 바늘에 콕콕 찔리면서 반창고를 달고 살 것인가? 

어쩌다 한 번 망치로 뒤통수를 맞고 장기 입원할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심리적 고통은 따르고 이것을 버텨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게 힘들다면 은행 예금이나 단기 국채등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안전 자산만으로는 노후에 겪을 고통이 너무나 큰 것이 예상이 될 때,

미래의 확정된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 현재의 불확실성과 고통을 감수하는 게 위험 자산 투자이다.

 

역추세 기법의 일종인 가치 투자를 하는 워렌 버핏은 '반토막 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는 데, 이건 역추세 기법의 특징일 뿐이다.

추세 기법을 쓰면 반토막까지 얻어맞지는 않고, 손절매를 통해서 깊고 큰 손실을 피해나간다.

다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반등하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 데도, 굳이 손실을 입어가면서 끝없이 손절매를 해야하는 지속적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인생에 정말 바닥을 치거나 나락에 내몰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일상의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두 번 다시 인생이 바닥을 치지 않을 추세 기법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역추세 기법을 섞어서 쓰게 된다.

 

2가지 기법을 동시에 운용하면 양극단이 중화되는 느낌이다.

추세 전략이 끝없는 손절매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을 때, 역추세 전략이 작게나마 꾸준하게 수익을 내어주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그러다가, 역추세 전략에서 기나긴 손실 구간이 닥치면, 손절매를 통해서 이를 피해나간 추세 전략이 그나마 자산 일부를 보호해 주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50대 명예퇴직, 70세 은퇴, 평균 수명 80~90세, 다가오는 국민연금 고갈과 인구 감소가 정해져 있는 한국에서는 생존을 하려면 피할 수 없는 고통이다.

 

비슷한 내용을 이전에도 다룬 적이 있다.

(손절매 혹은 추세 지표의 심리적 장애 : https://ghts.tistory.com/81)

 

https://www.youtube.com/watch?v=sXmaUBnWkrs

 

https://www.youtube.com/watch?v=z86EPTmLN8g

 

R언어의 대입 기호 (다른 언어는 '='인데 비해서) '<-' 이다.

2개의 키를 필요로 하는 것도 모자라서, < 를 타이핑 하려면 쉬프트키까지 눌러야 하니, 다른 언어에 비해서 3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RStudio에서는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 주는 팁이 있다.

ALT+'-' 가 바로 <-가 입력되게 하는 단축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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