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 대성당과 카지노

투자 이야기 2025. 5. 27. 16:18 Posted by UnHa Kim

매 영상에 통찰이 한가득한 유튜브 메이킹알파 채널에 올라온 영상.

은퇴를 하는 마지막 주총에서도 워렌 버핏의 총명함과 화려한 언변이 그대로 살아있음을 본다.

 

자본주의가 낳은 부가가치 창출, 생산성 향상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대성당에 비유하는 동시에

자본 시장이 내포한 머니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을 카지노에 비유하면서 재미있지만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재미는 있지만 결국은 남의 돈을 끌어들여서 주인만 바꾸는 머니 게임과

부가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주는 진정한 자본주의 성장을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를

회계적 관점으로 해석하자면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의 자본 항목에서 '자본 잉여금'(주식 시장에서 빨아들인 자본)이 '영업 잉여금'(기업 자체적으로 창출해 낸 누적 부가가치)를 초과하는 기업은 무조건 걸러라는 격언과 궤를 같이 하는 게 아닐까?

 

미국에서 이러한 통찰력을 가진 엘리트 계층이 나이가 너무 많이 들었다는 게 미국의 쇠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워렌 버핏은 그냥 현명한 사람이어서 부자가 된 것 같다.

 

버크셔 주총 2025 “대성당과 카지노 사이” #워런버핏

 

종가 과대 관여 경고를 먹다.

투자 이야기 2025. 5. 16. 12:26 Posted by UnHa Kim

소형주 종목이 다수 포함된 전략을 운용하다보면 거래소로부터 경고를 받을 때가 있다.

유동성이 낮아서 장중에 보통 주문으로는 체결되지 않은 채, 동시 호가 시간이 도래하고, 전략 수행의 슬리피지(시간적 지연)가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문 체결 우선권을 가질 목적으로 현재가에서 약간 벗어난 호가를 제출하거나, 시장가 주문을 제출하면, 해당 날짜에 유동성이 유독 낮은 경우가 걸리면 아주 소액의 주문만 체결되었는 데도 거래소로부터 경고가 날라오기도 한다.

심지어 20만원짜리 주문 때문에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20만원으로 시장을 왜곡한다고요??)

 

KRX의 시장 모니터링 시스템이 거래 규모는 고려하지 않고, 개별 종목의 유동성이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무차별적으로 경고를 남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다음날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경고 전화를 받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 망치는 것이 사실이다.

고의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수십 종목으로 분산되어 있어서, 개별 종목 매매 금액은 정말 작은 데, 그걸 가지고 트집잡는 KRX의 수준 낮은 모니터링 시스템이 원망스럽지만 KRX는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슬리피지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을 용인할 수도 없으니, 그나마 거래가 가장 활발한 동시 호가 주문 시간에 주문 체결 우선권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경고를 거의 안 받고 몇 달을 보냈는 데 오늘 또 다시 경고 전화를 받았다.

답답한 마음에 증권사 직원에게 이렇게 작은 금액의 주문이 도대체 왜 경고를 받는 지 물어봤더니, 주문 호가가 장중 고가/저가를 넘어서거나 근접하면 경고가 발생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동시 호가 산출 모듈에 호가가 장중 고가/저가를 넘어서지 않도록 필터를 추가했다.

앞으로 경고 받는 빈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금 수요 분석? (뒷북)

투자 이야기 2025. 4. 14. 15:21 Posted by UnHa Kim

2024년 금의 수요는 대략 5천톤 정도이었다.

보석/장신구류 수요가 2천톤 가량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중앙은행의 매입이 3년 연속 1천톤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금괴/금화/ETF등 각종 투자 수요가 1천톤 가량을 차지했다.

산업재로서의 수요는 3백톤 가량으로 비중이 낮다.

 

(금값이 너무 올라서 그런지) 보석/장신구로서의 수요는 200톤 가량 감소했고,

AI열풍에 따라서 산업재 수요는 20톤 가량 증가했지만,

중앙은행과 금괴 투자가 가장 큰 변수이다.

 

https://www.gold.org/goldhub/research/gold-demand-trends/gold-demand-trends-full-year-2024

 

Gold Demand Trends: Full Year 2024

5 February, 2025 Gold demand hits new record in 2024Central banks and investors drive market strengthTotal gold demand (including OTC investment) rose 1% y/y in Q4 to reach a new quarterly high and contribute to a record annual total of 4,974t.Central bank

www.gold.org

 

최근 금값 상승세가 강한 이유는 중앙은행의 매입으로 꼽힌다.

2011~2021년 기간에 매년 평균 500톤 가량 매입하던 중앙은행들이 2022년부터 갑자기 1천톤 이상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그리고, 금값이 뛰면서 덩달아 상승 추세에 올라타려는 투자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중앙은행 금 매입량 차트 (2010~2023)

(https://www.gold.org/goldhub/research/gold-demand-trends/gold-demand-trends-q1-2024/central-banks)

 

2024년 1분기 국가별 순매수/순매도량

통화 가치 붕괴가 심각한 터키에서 매입량이 가장 많았고,

중국/인도가 2, 3등이었다.

 

터키의 리라화가 붕괴하면서 금이 '최후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각광받는 현상은, 금이 수천년 째 지녔던 특수한 성격이 21세기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금'과 '미국 달러화'는 경쟁 관계에 놓여 있으므로,

미국 달러화 체제를 지켜야 하는 FRB로서는 금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금리 하락이나 양적 완화 같은 정책을 쓸 때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미국 통화 정책 운신의 폭이 좁아진 현 상황은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책으로 '러시아 자산 동결' 및 '달러화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한 정책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한다. (개인적 뇌피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기인 2022년부터 중앙은행 금 매입이 2배 폭증한 것도그러하고,

미국과 관계 악화 우려가 있는 중국 및 전통적으로 러시아과 관계가 좋은 인도가 금 매입 상위권에 위치한 것도 그러하다.

 

그래서, 이러한 사태의 원인을 해결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휴전에 합의하고, 러시아에 대해서 '자산 동결 해제' 및 '달러화 결제망 재편입'을 해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달러화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혀야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러시아가 옳다거나, 트럼프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가라앉혀서 미국 달러화 체제를 유지하려면 그 방법 밖에 없어보인다는 말이다.

비록, 관세 전쟁으로 전세계 경제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 트럼프이지만, 친러시아 정책을 펼치는 것은 나름 근거가 있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관세 전쟁으로 교역량이 축소되면 달러화 수요가 줄어드니까 달러화가 약해지고, 반대 급부로 금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더욱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트럼프의 실책이다.

 

개인적 추정

- 바이든이 제 발등을 찍은 듯.

- 트럼프는 바이든의 실책을 되돌리려는 것까지는 좋은 데, 관세 전쟁을 일으키면 어떻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