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주식을 (사치품이 아니라) 식료품 사듯이 산다는 말을 처음으로 들었을 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일수록 떨어지는 칼날은 잡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식을 식료품 사듯이 산다는 것은 시장의 등락에 무관하게 자신의 판단대로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워렌 버핏에게는 맞는 말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하락 추세가 지속되거나,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오랜 시간 바닥을 기어다니면, 멘탈이 나가서 못 버티고 최악의 시점에 매도하는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워렌 버핏은 항상 시장을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마켓 타이밍을 귀신같이 한다.
2001년 IT버블은 피해갔으며,
2009년(리먼 사태 다음 해)에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철도 회사(BNSF)를 줍줍했다.
큰 폭락 사태가 발생해도 타격을 적게 받거나, 금방 회복하거나, 혹은 거꾸로 자산을 크게 불리는 기회로 역이용했다.
어느 정도 시드 머니가 있고, 소비 성향을 적정 수준에서 제한한다면, 방어적인 분산 투자법의 평균적인 수익율만으로도 비참한 노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 다들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 불나방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하다 보니, 일반적인 개미 투자자 90%가 5년 내로 투자금을 다 날려먹는 통계가 나오는 것 같음.
결론>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던가?
벤저민 그레이엄 옹의 '현명한 투자자'에서 나오는 방어적 투자자 부류에서 벗어나기 정말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