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한계 - 확률적 사고의 힘

투자 이야기 2025. 6. 5. 11:48 Posted by UnHa Kim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적절한 사고 방식을 배워볼까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인 데,

시의적절한 문구를 접하게 되어서 짧은 기록을 남겨둔다.

 

 

저자가 불확실성의 통제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역사를 사례로 든다.

 

일본 전국 시대에 카리스마가 넘쳤던 '오다 노부나가'는 통일이 가시화 되어가는 시점에 독선적이고 잔혹한 성격이 드러나면서, 주변 사람의 미움을 사고, 신변의 위험을 소홀히 한 채 소수의 호위병만 거느리고 있다가 '혼노지의 변'을 당해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조심성과 재능이 넘쳤던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통일을 완성한 후, 예전의 조심성을 잃고, 무모한 침략 전쟁을 시도하는 중 중대한 실수를 거듭하다가 가문의 멸족을 초래했다.

마지막에 승자가 된 '도쿠카와 이에야스'는 대조적으로 카리스마나 천재성이 번뜩이지 않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인물이었지만,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최후의 승자가 되어 장기간 지속되는 통일 권력 구조를 완성한다.

 

일본 전국 시대의 사례 이외에도 

로마 시대에도 군사적 재능이 넘쳤던 카이사르는 암살 당했으나 상대적으로 평범하다고 여겨졌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는 초대 황제가 되었다.

중국도 전국 시대에 카리스마와 재능이 넘쳤던 진시황, 항우는 지속적인 권력 구조 수립에 실패하고, 한나라를 건국한 것은 상대적으로 평범했던 유방이었다.

 

비록 재능이 넘치는 사람일지라도 여하한 이유로 '불확실성 통제'를 멈추면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 반면,

최후의 승자는 권력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불확실성 제어를 멈추지 않았던 상대적으로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저자의 해석이다.

 

지금 한국은 원화 강세에 맞춰서 떠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회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코스피 지수도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실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강세장이다.

약세장에서 처절하게 깨지면서 분산 투자를 배웠는 데, 또 다시 주식 비중을 높이고 싶은 유혹이 커진다.

그런 시점에 '일관된 불확실성 통제'에 관한 글을 읽으며 잠시나마 생각을 다시 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고수익의 유혹을 못 이겨서 주식 비중을 높이게 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최후의 한계를 혼자 설정해 봤다.

 

 

 

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

책 리뷰 2025. 6. 3. 19:48 Posted by UnHa Kim

이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현명한 투자자'에서 대다수의 사람에게 '방어적 투자'가 적합하다고 서술한 내용이 왜 맞는 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프로의 경쟁과 아마추어의 경쟁은 승리를 결정짓는 방식이 다르다는 개념이다.

프로의 경쟁에서는 어느 한 쪽에 상대보다 우월한 행위를 함으로서 승리를 결정짓는다.

아마추어의 경쟁에서는 어느 한 쪽이 어이없는 실수를 함으로서 패배를 결정짓는다.

 

테니스 경기를 예로 들어서 설명되어 있는 데,

프로 선수끼리의 시합에서는 어느 한 쪽이 강력한 서브나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날카로운 샷을 구사해서 승리를 결정짓지만,

아마추어의 시합에서는 대충 넘기기만 해도, 상대방이 알아서 네트에 걸리는 등의 실수를 저질러서 승리가 정해진다는 개념이다.

 

투자에서도 일반 대중 대부분은 아마추어라는 전제 하에서,

일반 대중은 대박 종목을 찾아서 큰 수익을 올릴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그것은 사실상 프로들의 영역에 가깝고,

일반 대중의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줄여서 패배하지 않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투자 능력을 '지적 능력'과 '감정적 능력'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때,

금융업 종사자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다수 일반 대중은 현업 종사자들보다 '지적 능력'에서 앞서는 게 쉽지 않으며,

또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마인드 컨트롤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일반 대중은 '감정적 능력'에서도 결코 앞서 있다고 볼 수 없고, 단기적인 감정의 흔들림에 의해서 큰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요즘 유행하는 '올웨더 포트폴리오', '영구 포트폴리오'처럼 몇몇 자산군 ETF에 분산 투자한 후 존버하는 투자법이 일반 대중의 실수를 줄여서 결과적으로 가장 좋은 투자 성과를 올리는 이는 투자 방식이라는 것이다.

즉, 벤저민 그레이엄이 추천했던 '방어적 투자'가 일반 대중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제안한 방어적 투자법의 유일한 단점은 포트폴리오에 '금'이 빠져있다는 점인데, 그것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생존한 대부분의 기간동안 미국에서 민간의 금 보유가 금지되었고, 금본위제가 시행되어서 금 가격이 고정되어 있었다는 점에 기인한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금 : https://ghts.tistory.com/142)

 

현실 투자 경험에서 처절하게 깨지다보면 본인의 수준을 파악하게 되면서 점점 이 책의 내용에 수긍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상당히 비싸면서도 씁쓸한 경험이다.

 

본인의 수준을 파악할 때쯤에서야 '워렌 버핏'이나 '찰리 멍거'의 갑갑해 보이는 투자법이 알고보면 정말 무서운 투자법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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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PBR (2025년 6월 업데이트)

투자 이야기 2025. 6. 3. 19:11 Posted by UnHa Kim

2023년에 국가통계포털에서 제공하는 시장 PBR 데이터를 차트로 그려본 적이 있다.

(https://ghts.tistory.com/138)

 

2년이 지나서 2025년에 어떻게 변했는 지 다시 그려봤다.

 

2023년에 시장 PBR 차트의 바닥이 튼튼하게 지켜지는 것을 보면서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한다고 해서 크게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 데, 2025년에 다시 보니, 여전히 하방 위험은 적지만, 저평가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2008년 리먼 사태보다 2024년 시장 PBR 저점이 더 낮다는 게 실화인가?? 

최근 코스피 지수가 약간 상승해서 2700이 되었으므로, 시장 PBR이 1.0 부근으로 추정되는 데, 여전히 리먼 사태 시절 최저점 부근이라는 웃픈 상황은 변한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