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10년 재무 데이터

투자 이야기 2023. 11. 20. 18:14 Posted by UnHa Kim

기업 재무정보가 필요할 때는 FnGuide에서 최근 5년 재무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유용하게 사용해 왔다.

 

https://comp.fnguide.com/

 

삼성전자(A005930) | Snapshot | 기업정보 | Company Guide

삼성전자 005930 | 12월 결산 | <!-- SamsungElec | --> 홈페이지 홈페이지http://www.samsung.com 전화번호 전화번호031-200-1114 | IR 담당자 031-200-1114 주소 주소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129 (매탄동) KSE  코스

comp.fnguide.com

 회

재무 정보는 기본값으로 전체, 즉, 연간 정보와 분기 정보를 적절히 혼합해서 보여주는 데, 

연간 정보 버튼을 누르면 최대 5년간의 정보를 볼 수 있고,

분기 정보 버튼을 누르면 최대 5분기 정보를 볼 수 있다.

회원가입도 로그인도 필요없어서 편의성이 높으며, 이 정도만 해도 회사 재무 상태를 점검하는 데 충분히 유용하다.

 

그런데, 아이투자 라는 곳에서 10년(!)치 재무정보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회원 가입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요약 정보만 볼 수 있고, 세부 정보를 보려면 회원 가입하거나, 포털 인증을 통해서 로그인을 해야한다는 점이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10년치 정보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 같다. 

 

https://stockwatch.co.kr/stats

 

스톡워치

아이투자의 빅데이터 기반 종목발굴 솔루션, 스톡워치

stockwatch.co.kr

 

완전한 뒷북이지만 혹여나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수도 있으니 기록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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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출신인데, 금융업에 종사하는 특이한 경력을 가졌으며, 유튜브에서 가치 투자 관련 강의로 유명한 홍진채 라쿤 자산 운용 대표가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 나온 조엘 그린블란트의 마법 공식을 백테스트 한 결과가 흥미롭다.

 

https://www.youtube.com/watch?v=78IpEPrfApc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이 출간되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미국에서는 마법공식의 수익성이 사라졌다(!!).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먹히긴 하지만, 책에 나온 것보다 한참 낮은 수익율을 보인다.

모든 전략은 유명해지고, 똑같이 따라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트레이더 효과' 때문에 전략의 수익율이 사라진다고 하는 데, 마법 공식도 이것을 피해가지 못한 듯 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858136

 

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 교보문고

현명한 투자자 |

product.kyobobook.co.kr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  제 8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이론이 과거 통계와 그럴듯하게 맞아떨어지거나 장기간 좋은 성과를 내면, 추종자가 증가하면서 주목받게 된다. 그러나, 추종자가 증가할수록, 이론의 신뢰도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 중략 ...)
주식시장에서 인기 높은 이론은 시장 참여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결국 수익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 중략 ...)
수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는 투자 기법은 그 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다. 

 

그 예로, 1930년대 다우 이론과 1950년대 포뮬라 투자 기법이 인기를 끈 이후 수익성을 상실한 사례를 든다.

물론, 그렇게 말한 벤저민 그레이엄 본인이 제안한 NCAV 전략은 90년간 복리 18%를 올리며 살아남았다.

즉, 유명한 전략이 완전히 사망해서 회복하지 못한 사례도 있고, (일시적으로 부진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생존한 사례도 있다.

 

'월가의 퀀트 투자 바이블'에는 모든 전략은 (5년 가량의 길게 지속될 수 있는) 부진한 시기를 견뎌내어야만 장기적으로 기대수익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득력 있게 말하지만, 해당 전략이 유명해진 이후에도 살아남아 효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 여부는 미리 알 수 없다는 게 참 어려운 부분이다.

 

출판된 지 시간이 꽤 지난 책에 나온 전략을 쓰려면, 백테스트를 통해서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지 직접 확인한 후에 운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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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에 대한 오해 3.

투자 이야기 2023. 11. 17. 15:33 Posted by UnHa Kim

퀀트 투자를 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종목을 뽑아주는 데, 그걸 붙들고 진득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지수 평균을 뛰어넘는 수익율을 올릴 수 있다니까 엄청 쉬울 것 같다.

 

상대적으로 쉬운 것은 맞다.

퀀트 투자 기법은 기술적으로 배우기 쉽다.

그렇게 배운 투자 기법을 반복 실행하기도 쉽다.

 

그러나, 퀀트 투자는 결코 쉽지 않다.

 

위험 자산 투자에 필요한 노력 중에서 투자 기법을 익히는 데 들어가는 노력은 10~30% 밖에 안 된다.

끝을 알 수 없는 공부가 필요한 가치투자 같은 경우에는 30% 가량 될 듯 하고,

퀀트 투자는 원체 배우기 쉬우니까 10% 혹은 그 이하의 비중만 차지할 듯 하다.

 

그럼 나머지 90%의 노력을 차지하는 게 무엇일까?

 

바로 '일관성 유지' 혹은 '멘탈 관리'이다.

 

뉴스만 보면 나라가 망할 것 같을 때, 자본주의가 무너질 것 같을 때, 

주식 계좌에서 자금을 빼서 안전한 은행으로 옮기는 게 정상이다.

일관성을 유지한답시고 하락하고 있는 주식을 사는 데 내 재산을  쓴다??

정상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구나 손실을 입어서 멘탈이 나가면 투자금을 줄이게 되어 있는 데, 

바로 그 때가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해서 향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그 상황에 맞닥뜨리면 공포와 생존 본능에 두뇌가 마비된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다면,

반대로 평소에 주식 시장 추세에 따라서 기민하게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극단적인 상황을 피해나가는 방식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것은 주식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손절매 후 재진입을 반복해야 하는 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반등할 게 뻔하게 보이는 시점에도 손절을 하면서,

피같은 내 돈을 거래 비용으로 내다버리는 짓을 계속 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 추세가 상승하고 있다면 눈 앞에 어른거리는 평가 수익을 실제 수익으로 실현하고 싶은 욕구를 참고, 추세가 꺾여서 하락하기 시작하고 벌어놓은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야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정상인이 일관성 있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퀀트 투자는

어떤 팩터를 쓰는 지, 얼마나 자주 리밸런싱 하는 지 등의 기술적인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냐가 중요하고, 이게 정말 어렵다.

 

투자는 간단할 수 있지만,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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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에 대한 오해 2.

투자 이야기 2023. 11. 17. 15:04 Posted by UnHa Kim

엄밀하게 통계확률적으로 검증된 공식에 따라 수천종목 중에서 컴퓨터로 최상의 종목을 추려낸다면, 거의 모든 종목이 다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현실에서는...

하락장에서는 하락 종목의 수량이 많고, 

상승장에서는 상승 종목의 수량이 많고,

횡보장에서는 하락 종목 수량과 상승 종목의 수량이 엇비슷하다.

 

코스피 200은 시가총액이 큰 순서대로 200개 종목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이며,

퀀트 투자는 (시가총액 이외에도) 가치, 성장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저평가 되고, 양호한 종목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일 뿐, 

포트폴리오에 여러 종목이 포함되어 있을 때 일어나는 양상은 비슷하다.

 

코스피 200에서도 크게 상승하는 소수의 종목이 전체 지수 상승율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퀀트 투자에서도 보유 종목 중에서 소수의 종목이 크게 상승하면서 전체 수익율을 높여주며, 그 소수의 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다수의 종목은 거의 지수 평균만큼 움직인다.

 

크게 상승하는 소수의 종목만 골라서 보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어떤 종목이 상승할 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소수의 상승 종목을 만나려면 별로 영양가 없는 대다수의 종목들도 함께 붙들고 기다려야 한다.

 

확률통계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러 샘플의 전체적인 특성의 표현이며, 개개 종목의 움직임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즉, '기대 수익율' 같은 전체적인 특성은 대충 짐작할 수 있지만, 개개의 어느 종목이 많이 오를 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퀀트 투자는 지수 평균보다 높은 '기대 수익율'을 목표로 하는 확률 게임이며,

'기대 수익율'은 여러 종목이 뭉뚱그려졌을 때 나오는 평균값일 뿐,

개별 종목의 움직임은 알 수도 없고 신경쓰지도 않는다.

(목표는 종목 선정이 아니라 전략 전체의 수익율이니까.)

 

그래서, 왜 컴퓨터로 골라도 하락하는 종목이 이렇게 많이 나오고, 크게 상승하는 종목은 몇 개 되지도 않느냐고 실망한다면, '원래 그런 거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투자자 90%는 핫한 업종, 핫한 종목을 쫓아다니다가 5년 내로 투자 원금을 모두 잃고 시장에서 퇴출되는 데, 거기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되지만, 너무 큰 환상을 가지고 시작하면 실망할 수 있다.

 

퀀트 투자에 대한 오해 1.

투자 이야기 2023. 11. 17. 14:36 Posted by UnHa Kim

엄밀하게 통계확률적으로 검증된 공식에 따라 수천종목 중에서 컴퓨터로 최상의 종목을 추려낸다면 수익은 보장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현실에서는 하락장에서는 퀀트 공식에 따라 선별한 종목도 같이 하락한다.

 

마법 공식으로 유명하고, 퀀트 투자에 대한 입문 서적으로 으뜸가는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서문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마법공식 포트폴리오는 하락시즌에서 S&P500이 거둔 성과의 95퍼센트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린 반면, 상승시즌에서는 S&P500이 거둔 성과의 140퍼센트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즉, 하락장에서는 5% 더 잃고, 상승장에서 40% 더 벌면서 전체적으로 더 많이 번다는 뜻이다.

아무리 컴퓨터로 종목을 선별해도 하락장에서는 잃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상승장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 관건인 데, 책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해 놨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 해 보면 굉장히 어렵다.

 

투자는 단순할 수 있지만, 쉽지는 않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840602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15주년 특별판) | 조엘 그린블라트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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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지표 주의점

투자 이야기 2023. 11. 17. 11:20 Posted by UnHa Kim

월가의 퀀트 투자 바이블 (원제 : What Works on Wall Street)  제 10장은 PBR 지표를 다룬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918167

 

월가의 퀀트 투자 바이블 | 제임스 오쇼너시 - 교보문고

월가의 퀀트 투자 바이블 |

product.kyobobook.co.kr

 

PBR지표는 (대부분의 경우) 낮을 수록 기대수익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하위 10% (가장 저평가된 10%)에서 오히려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 시기에  자금난으로 위기에 처한 기업이 PBR 하위 10%에 대거 포함되고, 그 중 상당수가 파산(및 상장폐지)하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1927~1939년 대공황 시기, 2007~2008년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 시기에 PBR 하위 10%는 굉장히 저조한 실적을 냈다.

PER, PSR, PCR, EV/EBIT등 대부분의 가치 지표는 이러한 역전 현상을 보이지 않는다.

PBR은 우수하고 소중한 지표이기는 이 점을 고려해서 사용해야 한다.

 

강환국의 퀀트 전략에 PBR 0.2 이하 종목을 제외하는 필터가 포함되곤 하는 데, 이러한 PBR 하위 10% 역전 현상을 감안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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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한계는 겪어봐야 안다.

투자 이야기 2023. 11. 13. 22:41 Posted by UnHa Kim

대개 주식 투자에 입문할 때, '좋은 주식을 장기 투자하라'거나, '추세에 올라타라'는 등의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겪어보면 그 기본적인 조언이라는 게 실제로는 실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식 가격의 변화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추세와 역추세이다.

추세와 역추세는 단기적으로도 나타난다.

1일 추세와 5일 역추세는 각각 데이 트레이딩과 스윙 트레이딩 기법의 기반이 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단기 투자는 그 난이도가 무척 높으므로 일단 중장기 투자로 논의를 국한한다

 

추세의 경우 대부분의 위험 자산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역추세(특히, 장기 역추세)의 경우 주식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에 가깝다.

 

추세는 중기적 현상으로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간 지속되는 현상이며,

역추세는 장기적 현상으로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에 걸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투자의 대가로 추앙받는 워렌 버핏은 장기 역추세 투자자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데, 워렌 버핏이 말하는 장기 투자는 최소 3년, 길게는 10년 투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워렌 버핏은

반토막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은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거나,

10년간 보유하지 않을 주식은 아예 매수하지 말라고 하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기 역추세 투자는 대단히 큰 금액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인에게 이것이 딱히 장점은 아닌 반면,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을 버틴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다.

 

직장을 옮기면서 (일시적으로라도) 수입이 끊긴다거나, 

운용하던 자영업에 매출이 하락한다거나,

아이가 커서 대학 등록금 같은 목돈이 필요하다거나,

IMF나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고,

3~10년이라는 기간은 정말 온갖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기나긴 시간이다.

 

조선 시대에도 어지간한 사람은 부모의 3년상을 치르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1년짜리 예금/적금조차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깨는 사람이 꽤 있다.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 추세를 거슬러서 적자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로 몇 년간 버틴다는 것이 일반인에게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 끝에 상승을 시작하더라도 막상 매수 단가에 근접하면 손실 누적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본전을 되찾고 싶은 유혹을 참지 못하고 너무 이른 시점에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즉, 주식 투자 입문 시절에 들었던 '좋은 주식을 장기 투자하라'는 말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일반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말이다.

 

그렇다면, 추세 투자는 쉬운 것인가?

추세 현상은 기대값은 높지만, 승률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 추세 투자자라는 '마크 미너비니'조차도 승률이 50% 정도이라고 한다.

한 번 큰 추세가 터지면 큰 수익을 얻지만, 그 때까지 70%의 확률로 손실을 보면서 손절매를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큰 추세는 1년에 1번 오는 경우도 있고, 큰 경제 위기 이후에는 (투자자의 심리가 얼어붙어서) 3년 동안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단 1번의 큰 추세를 놓치면 전략의 수익율이 크게 망가지기 때문에, 계속 손실을 입으면서 손절매를 반복하면서도 매수를 중단하면 안 된다.

손절매 1번 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일반인에게 이것이 과연 버틸 수 있는 것인가?

그래서, 추세에 올라타라는 말도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일반인에게 견디기 힘든 인내심을 요할 수 있다.

 

장기 역추세와 중기 추세에 털리고 나면 이제는 단기 투자에 눈을 돌린다.

그런데, 단기 투자는 대단히 어렵고, 경쟁도 치열하다.

일단, 증권사 펀드 매니저들은 분기별로 실적을 내어야 하므로, 모두들 단기 투자에 열중한다.

즉, 여의도에 있는 수 만명의 증권맨들이 모두 경쟁자이다.

월스트리트에 있는 펀드매니저들도 모두 경쟁자이다.

그들은 언론을 이용해서 개미들의 멘탈을 흔들거나 게임의 룰도 바꿀 수 있다.

일반인이 그들과 경쟁해서 이기겠다고?

불가능에 가깝다.

 

분기 실적에 목숨이 걸린 증권맨들과 경쟁을 피하려면 중장기 투자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증권맨들과의 경쟁을 피한다고 해서 앞서 살펴봤듯이 중장기 투자도 쉽지 않다.

 

즉, 위험 자산 투자는 쉽지 않다.

그래서, 안전 자산인 예금과 채권에 투자한다면...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한, 어지간히 열심히 저축하더라도, 4%정도의 투자 수익율로는 노후보장이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국민 연금이 망하지 않기를 빌면서, 젊은 세대들 등골 빼먹으면서 연명하면서 아파도 병원에 가기도 힘든 비참한 노후가 확정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살고 싶다면 위험 자산에 투자해서라도 투자 수익율을 최소 8% 이상으로, 가능하다면 12%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살고 싶다면...

 

본인이 위험 자산 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작은 금액으로 여러 가지 투자 기법을 실행해 보면서 그 과정에서 오는 심리적 타격을 직접 체험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 같다.

남들이 왜 그렇게 판단이 꼬이고 최악의 실수만 반복하는 지는 직접 겪어보면 이해가 된다.

 

그리고, 투자 금액을 높여가면서 본인이 밤에 잠 들 수 있는, 즉,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알아가야 한다.

섣불리 높은 비중이나 큰 금액으로 시작했다가 본인이 견딜 수 없는 금액이라고 깨닫을 때쯤이면 불면증은 기본이고,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폭식, 대사 질환, 불안한 감정으로 인한 주변 인간 관계의 트러블등 인생에 온갖 문제가 이미 발생해서 많은 타격을 입은 후이다.

 

위험 자산 투자는 간단할 수 있지만 쉽지는 않다.

 

 

 

 

 

제임스 오쇼너시

투자 이야기 2023. 11. 13. 19:42 Posted by UnHa Kim

제임스 오쇼너시(James O'Shaughnessy)는 '월가의 퀀트 투자 바이블'(원저 : What Works on Wall Street) 라는 기념비적인 퀀트 투자 서적을 남겼으며, 해당 서적에서 수십년의 금융 데이터에 대한 대규모 백테스트를 통해서 가치 지표와 추세 지표가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판별력을 지녔음을 보여줬으며, 해당 서적은 미국에서 퀀트 투자 열풍을 일으켰다. (동시에 당시 경제학계의 주류 이론이던 '효율적 시장가설'에 치명타를 날렸다.)

 

https://ghts.tistory.com/49

 

What works on Wall street.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ghts.tistory.com/36)에서 추천된 서적인 데, 직접 구해 읽어보니 두툼한 책이 전부 수많은 가치 지표에 대한 백테스팅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책 때문에 '효율적 시장 가설

ghts.tistory.com

 

오쇼너시는 책에 나온 전략과 비슷하게 운용되는 퀀트 펀드를 설립했고, 책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서 많은 자본을 모을 수 있었으며, 수십년의 백테스트로 증명된 전략이 틀릴 리가 없으리라는 믿음에 의기양양하게 출발했다.

 

그 결과는???

 

펀드 출범 이후 6년 간 지속된 끝없는 손실의 늪에서 허우적대다가 오쇼너시가 손들고, 펀드를 통째로 팔아버린 후, 거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 당시 세계 5대 투자은행)에 취직했다.

 

6년 간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하던 그 전략은 얄궃게도 오쇼너시가 손 털고 나간 바로 다음 해부터 엄청난 수익율을 올렸다 카더라. (이후 워렌 버핏이 퀀트 투자에 대해서 깔 때 오쇼너시를 언급한다 카더라.)

 

퀀트 투자는 다른 투자 기법에 비해 간결하고 단순하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를 해 보면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

기나긴 언더퍼폼 기간을 거치다보면, 쓰고 있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지,  시장 환경이 예전과 달라져서 전략의 수익성이 사라진 것이 아닌 지, 머리가 복잡해 진다.

 

추세추종 기법이든, 가치투자이든, 퀀트투자이든 간에 일관성이 중요한 데, 기나긴 언더퍼폼 기간에 지속되는 누적 손실은 멘탈을 갉아먹으며, 어느 시점에 이르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투자 기법을 바꾸거나, 전략을 버리는 멘붕 시점에 다다르게 된다.

투자는 단순하다. 그러나, 쉽지 않다. - 워렌 버핏
나는 늘 우리의 트레이딩 규칙을 신문에다 공개해도 따라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말하죠.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자제력이거든요. 우리가 터틀에게 가르친 규칙에 버금가는 규칙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은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자신들이 세운 규칙을 고수하는 것이죠.

- 리처드 데니스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겪는 어려움은 가치 투자자, 추세 추종 투자자 모두 언급하는 점이며, 퀀트 투자라고 해서 딱히 다르지 않다.

 

결론>

퀀트 투자는 이해하기는 쉬운 데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퀀트 투자뿐만 아니라 모든 위험 자산 투자는 쉽지 않다.

 

 

하워드 막스 '상전벽해' 메모

투자 이야기 2023. 11. 9. 04:58 Posted by UnHa Kim

하워드 막스의 메모는 워렌 버핏도 이메일 중에서 가장 먼저 열어본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하워드 막스는 제로 금리 시대 종말로 인한  투자 환경의 커다란 변화(Sea Change : 상전벽해)가 온다는 내용의 메모를 2022년말에 발행하여 화제가 되었다.

https://www.oaktreecapital.com/insights/memo/sea-change

 

Sea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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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oaktreecapital.com

 

그리고, 2023년에 그 후속편을 냈다.

https://www.oaktreecapital.com/insights/memo/further-thoughts-on-sea-change

 

Further Thoughts on Sea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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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유명해서 한글로 번역된 내용을 인터넷 블로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워드 막스는 1970년대처럼 금리가 20%를 뚫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닥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으며, 향후 몇 년간 기준금리가 2~4%대에서 머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지금 이미 FRB 기준금리가 5.5%이다보니 2~4%의 금리가 별로 높지 않게 보이지만, 이 정도로도 지난 13년 간 이어진 제로 금리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지속적으로 금융 비용이 감소하면서 레버리지를 쓰는 것이 당연시 되었고, FRB가 자산 가격을 떠받들어 주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해서 무감각해졌는 데, 앞으로의 변화된 환경에 이러한 고정 관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일드 회사채 수익율이 8%가 넘어가면서,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의 비교 우위가 사라졌으며, 그 외 기업의 금융 비용의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점진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줄어들고 비관론으로 기울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 약화등으로 인해 위험 자산 투자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어쩌면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금리 환경에 익숙해져서, 모두들 온도가 점점 올라가는 냄비 안에서 삶아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어버렸는 지도 모르겠다.

 

퀀트 투자는 과거 20년 간의 데이터에 대한 백테스트에 기반하여 기대 수익율을 설정하고 투자를 실행하게 되는 데, 만약 과거 20년과는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진다면, 백테스트 결과에서 나온 대 수익율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된 위험 자산 기대수익율과 높아진 채권 수익율 간의 비교를 한다면 전반적인 자산 배분 비율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5-10 지옥 구간에 신나게 놀다가 11-4 천국 구간을 맞이하여 뒤늦게 강환국 선생님(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어려도 다 선생님.) 채널 영상을 보고 있는 데, 정적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해서 약간은 상반된 내용의 동영상이 나란히 올라와 있다.

 

분산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장기적으로 손실을 내는 자산군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1063번 영상과

장기 손실 종목을 피하고, MDD도 낮추려면 추세 필터를 적용하면 된다는 1066번 영상은 언뜻 보면 상반된다.

 

사실 1063번 영상과 1066번 영상은 둘 다 맞는 말이다.

주식 시장은 복잡한 시스템이라서 서로 반대되는 개념인 추세와 역추세(혹은 평균 회귀)가 모두 통한다.

고통의 빈도와 강도가 다를 뿐이다.

 

추세 개념을 적용하면 작은 손실을 자주 입지만, 큰 손실은 피해간다.

역추세 개념을 적용하면 꾸준한 수익을 내지만 어쩌다 한 번씩 큰 손실을 입으며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린다.

 

매일 작은 바늘에 콕콕 찔리면서 반창고를 달고 살 것인가? 

어쩌다 한 번 망치로 뒤통수를 맞고 장기 입원할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다.

무엇을 선택하든 심리적 고통은 따르고 이것을 버텨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게 힘들다면 은행 예금이나 단기 국채등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안전 자산만으로는 노후에 겪을 고통이 너무나 큰 것이 예상이 될 때,

미래의 확정된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 현재의 불확실성과 고통을 감수하는 게 위험 자산 투자이다.

 

역추세 기법의 일종인 가치 투자를 하는 워렌 버핏은 '반토막 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는 데, 이건 역추세 기법의 특징일 뿐이다.

추세 기법을 쓰면 반토막까지 얻어맞지는 않고, 손절매를 통해서 깊고 큰 손실을 피해나간다.

다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반등하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 데도, 굳이 손실을 입어가면서 끝없이 손절매를 해야하는 지속적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인생에 정말 바닥을 치거나 나락에 내몰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일상의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두 번 다시 인생이 바닥을 치지 않을 추세 기법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역추세 기법을 섞어서 쓰게 된다.

 

2가지 기법을 동시에 운용하면 양극단이 중화되는 느낌이다.

추세 전략이 끝없는 손절매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을 때, 역추세 전략이 작게나마 꾸준하게 수익을 내어주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그러다가, 역추세 전략에서 기나긴 손실 구간이 닥치면, 손절매를 통해서 이를 피해나간 추세 전략이 그나마 자산 일부를 보호해 주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50대 명예퇴직, 70세 은퇴, 평균 수명 80~90세, 다가오는 국민연금 고갈과 인구 감소가 정해져 있는 한국에서는 생존을 하려면 피할 수 없는 고통이다.

 

비슷한 내용을 이전에도 다룬 적이 있다.

(손절매 혹은 추세 지표의 심리적 장애 : https://ghts.tistory.com/81)

 

https://www.youtube.com/watch?v=sXmaUBnWkrs

 

https://www.youtube.com/watch?v=z86EPTmLN8g